욕창 사회문제 해결 나서 설립 3년 만에 총 18억원 유치

임팩트온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과 협력해 주요 국내 ESG 가이드라인 및 지침을 기반으로 사회적경제 기업에게 특화된 ‘사회적경제 ESG 진단 항목’을 만들었다. 사회적경제기업에 ESG 도입 및 우수 실천 사례를 확대하기 위해 ESG 지표별 국내 대표 사회적경제기업 10곳을 선정해 인터뷰했다.

네오에이블은 고령자 장애인의 문제를 ICT 기술로 해결하는 예비 사회적기업이다. 네오에이블의 대표 제품은 에어쿠션 등 욕창예방 방석과 욕창예방 솔루션 프로그램이다.

욕창은 한 자세로 계속 앉아 있거나 누워 있을 때 신체 일부가 지속적인 압력을 받아 혈액순환이 잘 안 되거나 피부 조직이 손상되는 것이다. 심하면 근육이나 뼈 조직이 무너지고, 합병증을 유발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이를 방지하려면 1~2시간마다 환자 자세를 바꿔 피부 압력을 감소시켜야 한다. 하지만 욕창 환자 90% 이상이 65세 이상 고령층이나 중환자로, 이조차도 어려울 수 있다. 요양병원의 40%가 욕창을 겪고 있으며, 욕창 치료비용이 연간 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이후 중환자실에 보호자 출입이 제한되고, 요양보호사나 간호 인력이 부족해지면서 욕창이 새로운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

네오에이블 한상엽 대표는 데이터를 이용해 욕창 발생 위험을 예측하고,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욕창예방 방석과 매트로 욕창을 제어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그는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를 통합한 스마트 헬스케어로 의료 취약계층을 도울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2019년 네오에이블을 설립했다. 욕창예방 방석, 매트는 올해 온라인 사이트 등을 통해 본격적으로 판매해 상용화할 예정이다.

네오에이블은 ESG 지표 중 ‘사회적 약자 대상 서비스’에 관한 대표사례로 선정됐다. 창업 이후 대학 병원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공동연구개발 사업을 진행했다. 욕창예방 의료 플랫폼 분야 최초로 중소벤처기업부 팁스(TIPS) 프로그램 기업으로 선정됐으며, 3차 투자 유치까지 모두 완료했다. 2020년 15억원을 유치했고, 2021년 총 18억원을 유치했다. 이 모두 설립 3년 만에 이룬 성과다. 네오에이블 백승엽 대표를 만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동시에 투자와 경영을 이어나간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노인문제를 기술로 해결한다는 취지로 회사를 설립했다. 설립 배경은 무엇인가.

1995년부터 게임개발자로 일해서 소프트웨어 경험이 많았다.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싶은 욕구가 있어서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많이 공부했다. 첫 번째로 생각한 것은 자살예방 플랫폼이었다. 자살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빅데이터 문구로 필터링해서 사람들에게 알려주면 빨리 예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비즈니스 모델이 없었고, 공적 자금으로 사업을 시작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어 피보팅(pivoting, 방향 전환) 했다.

그 이후에 기술 창업 수업에서 만난 창업 파트너가 조기한 부대표다. 나는 소프트웨어, 조 부대표는 하드웨어 쪽 경력이 많았다. 두 사람 경력을 합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어 같이 하자고 했다. 개인적으로 게임 투자 네트워크도 있었고, 이전에 회사를 10년 넘게 운영했던 경험이 있어서 사전 준비를 많이 거쳤다.

Q. 다른 개발 제품은 있나.

욕창예방 방석이나 매트 제품 개발은 이미 2020년에 완료됐다. 인허가 인증이 까다로워 인증을 받기까지 2년 넘게 걸렸다. 욕창예방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라 의료진들과 욕창 위험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다. 이것은 인공지능(AI)으로 돌려서 체압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결합해 압력을 해소하라는 신호를 보내고, 자동으로 기구를 움직일 수 있는 장치다. 대학병원이나 대형병원과 협력해 제품을 정밀하게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강원도병원과는 욕창 진단 및 예측을 위한 정밀의료 AI 프로그램의 질을 높여 질환의 진단 및 치료 정확도를 높일 수 있었다.

네오에이블 플랫폼./네오에이블

Q. 사회적기업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전략은 무엇인가.

안정적으로 경영하고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든 다음 사회적 가치를 반영했다. 어떤 사회적기업 은 취약계층을 고용해서 제품을 판매하는데, 제품 디자인과 컨셉트를 잘 만들었기 때문에 제품 판매가 잘 되는 것이다. 그래서 좋은 제품을 만드는 데 먼저 집중했다. 우리는 테크 제품으로, 신체적 장애가 있는 사람들의 고통을 경감시키면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제품 판매로 경제적 이득을 얻었다. 장기적으로 존속하려면 회사로서의 연속성과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Q.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제품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먼저, 시장 공략이다. 고령 친화 제품은 100년 전에 이미 개발됐다. 시장이 작으니까 아무도 진입을 안 했던 것이다. 정부나 연구소로부터 자본 조달을 했기 때문에 좋은 제품을 연구개발할 수 있었다. 두 번째는 확장성이다. 앞으로도 신체적 재활이 필요한 모든 사람을 위한 제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과 장애 아동을 위한 고관절 탈구 방지 장치를 개발하고 있다. 스마트 지팡이도 압력 센서를 장착하면 보행 분석이 가능해서, 그 데이터로 노인들이나 환자들의 상태를 예측할 수 있다. 전통적인 압력을 분산하는 기존 전통 방식에 사회적 가치와 기술을 더해 공략한 것이다.

Q. 사회공헌 등 기타 지표 측면에서 노력하는 것은 무엇인가.

사회적기업이기 때문에 취약계층을 고용하지 않는다. 경력이 많거나 투자 네트워크 등 회사 발전에 도움이 되는 시니어를 고용하기는 한다. 지금 20~50대까지 직원들의 연령층이 다양하다. 개인적으로 사회공헌에 기여하는 활동은 하고 있다. 며칠 전에도 청년 창업 사관학교 출신 기업 대표들과 강원도에 있는 보육원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연구는 서울에서 하지만 강원도에서 육성 사업을 받았기 때문에 강원도에서 봉사활동을 꾸준히 한다.

또, 주변 창업 대표자들을 도우면서 사업할 수 있도록 강의나 멘토링 같은 지식이나 상식을 공유한다. 개인적으로 젊은 사람들에 대한 부채가 있다. 우리는 청년 창업 사관학교 지원을 2년 정도 받았다. 젊은 사람들은 취업도 경쟁하는데 내가 창업 경쟁까지 뛰어 들어서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나의 과거 투자, 경영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적기업가 정신, 창업가 정신을 갖출 수 있도록 많이 돕고 있다.

Q. 앞으로의 성장 계획은 무엇인가.

우리의 비전은 ‘사회 각계각층의 실질적인 의료 혜택을 창출해 사회적 안정을 개선’하는 것이다. 이 비전을 실천하기 위해 제품 개발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다. 신체적 재활이 필요한 아동에서부터 시니어까지 IT 기반 케어 서비스와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병원과 기관 협력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노인 케어 크림 등 제품을 확장해 글로벌 사업 진출도 계획 중이다.

출처 : IMPACT ON(임팩트온)(http://www.impacton.net)Q. 사회적기업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전략은 무엇인가.